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핫 100’ 1위에 오른 방탄소년단이 서점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한 번 더 입증됐다.
9월 첫째주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종합 순위에서 손원평의 ‘아몬드’는 전주 12위에서 9계단이나 오른 3위를 기록했다. ‘아몬드’는 종합 순위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올라 있는 스테디셀러이지만 10위권 밖에 머물러 있었다.
10위권 밖에 머물던 아몬드는 방탄소년단이 출연한 TV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노출되면서 순위가 급상승했다. 지난달 19일부터 JTBC에서 방영된 ‘인더숲’에 아몬드가 노출되면서 판매가 증가한 것이다. 겉표지 없이 독서하는 모습이 노출됐지만 책 판매가 크게 늘었다.
출판 시장에서 방탄소년단의 위력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수현 작가의 에세이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는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이 읽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외에서 더욱 높은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3월 일본에서 출간된 후 베스트셀러가 된 데 이어 지난 6월에는 김 작가의 신작이 일본 수출 출판물 선인세 최고액(2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9월 교보문고 첫째주 베스트셀러 종합 순위에선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이 지속되면서 2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한번도…’보다 먼저 출간된 ‘검찰개혁과 촛불시민’은 전주와 동일한 17위에 올랐다. 이밖에 박성혁의 ‘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은 4계단 오른 12위를 기록했고, 김영민의 ‘공부란 무엇인가’도 10계단 오른 14위였다. 온라인 개학 이후 다양한 학습법과 공부 경험담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순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