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캐나다 연구진 “돼지도 코로나19 감염될 수 있다”

입력 2020-09-13 11:30 수정 2020-09-15 19:08
중국 한 돼지농장의 모습. EPA 연합뉴스

돼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앞서 중국 연구진은 돼지가 코로나19에 걸릴 수 없다는 결과를 내놓았었다. 이게 뒤집힌 것이다. 세계적으로 육가공 공장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속출하는 만큼 육류를 통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제기된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캐나다 식품검사국(CFIA)과 미국 아이오와대 연구진은 돼지의 조직 세포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최소 13일간 생존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1일 미등재 학술논문 검증 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org)에 등록된 논문에서 연구진은 16마리의 건강한 요크셔 돼지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주입한 결과, 무증상 감염을 포함해 5마리(약 30%)가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4마리의 돼지는 사흘간 눈물과 콧물 증상을 보였고, 1마리는 기침과 함께 약간의 우울감을 보였다.

돼지들은 이외에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면봉과 혈액, 체액 검사에서 모두 음성이 나왔다. 이후 연구진은 실험 돼지들의 장기를 검사했는데,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손상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돼지들의 혀 아래 조직 세포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연구진은 해당 세포가 세균배양 접시에서 빠르게 번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 돼지의 일부 혈액 샘플에서 코로나19 항체가 발견됐다.

중국 연구진은 지난 5월 가축을 대상으로 대규모 코로나바이러스 실험을 진행해 돼지는 코로나19에 걸릴 수 없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캐나다와 미국 연구진은 중국의 실험보다 10배 많은 바이러스를 돼지의 코와 목에 주입했다고 덧붙였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