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맛’ 발언한 김종인에 장제원 “국민을 기생충 취급”

입력 2020-09-13 11:21 수정 2020-09-13 11:36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2차 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해 ‘돈맛’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너무나 충격적”이라고 비난했다.

장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이 기생충인가. 국민을 정부의 돈맛에나 길들여지는 천민(賤民)으로 취급하면서 어떻게 정치를 할 수 있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앞서 김 위원장은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 회동에서 2차 재난지원금과 4차 추경 편성 관련 우려를 표하면서 “국민은 한 번 정부의 돈에 맛을 들이면 떨어져나가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이를 놓고 “권력자는 국민을 길들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시대착오적 인식이다. 국민을 섬김의 대상이 아닌 훈육의 대상으로 보는 지극히 권위주의적인 발상에서 나온 말”이라면서 “지배자와 피지배자를 나누는 봉건주의적 사고”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은 길들일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권력자를 길들이고 끌어내릴 수도 있는 권력의 원천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열심히 일해 정성스럽게 국가의 곳간을 채워준 국민을 향해 정부의 돈맛을 본 국민이라니, 이런 인식으로 국민의 힘을 말할 수 있나”라고 꼬집었다.

장 의원은 “지금까지의 당 운영도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해 온 것인가. 국민이 낸 세금을 돌려드리는 것은 적선이나 시혜를 베푸는 것이 아니다. 국가의 주인이 국가의 도움을 받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국민에게 발언의 진의를 소상히 설명하고, 정중하게 이해를 구하고 빠른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