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고사 위기에 놓인 항공업계가 수 시간 하늘을 날다 같은 공항에 착륙하는 이른바 ‘목적지 없는 비행’(flights to nowhere) 상품 출시를 고려 중이라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싱가포르 항공(SIA) 그룹이 내달 말까지 이같은 상품을 내놓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해당 비행 상품은 싱가포르 창이 공항을 이륙해 약 3시간 동안 인근 하늘을 둘러본 뒤 다시 창이공항에 착륙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SIA 측은 싱가포르 정부와 국내 관광 진흥을 목적으로 지급하는 ‘관광 진흥 바우처’로 해당 상품 일부를 결제할 방안도 모색 중이라고 외신은 덧붙였다.
다만 SIA 대변인은 관련 질의에 “고객들과 관계를 계속할 여러 계획을 고려 중”이라면서도 “이런 계획들을 실행하게 되면 적절한 시기에 발표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사태로 국가 간 이동이 급감함에 따라 전 세계 항공사들이 타격을 입게 되면서 일본과 대만의 일부 항공사는 사태를 조금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유사한 상품을 내놓고 시범 실시 중이다. 국내 항공사인 에어부산도 최근 유사한 상품 체험 행사를 열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