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코로나19 급격한 확산세는 꺾인 것으로 판단”

입력 2020-09-12 15:22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 연합뉴스

방역당국은 12일 “지난 2월 대구·경북 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유행에 비해 이번 수도권 유행은 훨씬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부본장은 이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올해초 대구·경북 대량감염사태 당시보다 인구 집중도와 높은 감염 경로 불명 비율이 높은 수도권의 이번 감염사태가 더 위험하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인구 자체, 즉 모집단 자체가 수도권이 더 많고 교통량 등을 볼 때 다른 지역으로의 조용한 전파 또는 감염 확산이 용이하다는 측면이 있다”며 “더군다나 감염경로의 불명 비율에서도 이번 수도권 유행이 더 나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이번 주 추이를 보면 지난 8월 하순 400명 대를 넘어서는 급증세는 꺾인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전적으로 거리두기에 전력을 다해준 국민 덕분이며 특히 자영업자의 희생이 크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무증상 감염 비율이 20%대로 여전히 높은 점을 고려하면 언제든지 비수도권에서도 확산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주기 바란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참여와 실천이 중요한 만큼 계속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 2.5단계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완화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거리두기의 강도, 지속기간 등에 대해 생활방역위원회 등을 통해 전문가들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정부 내에서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정부는 오는 13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정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