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감염병 최고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NIH) 산하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은 11일(현지시간) “정상 생활로의 복귀는 2021년 말이나 돼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이날 미국 MSNBC 인터뷰에서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백신이 나올 것으로 조심스럽게 낙관한다”며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전의 정상적인 생활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것은 2021년 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 이유로는 미국에서 여전히 하루 평균 4만명의 신규 확진자, 1000여명의 사망자가 새로 보고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파우치 소장은 “정상성의 외관을 갖추려면 감염자 수를 훨씬 낮춰야 한다”면서 “이전에 예측한 대로 약효 70~75%의 백신을 올해 말부터 접종할 수 있다고 가정하면 내년부터 전염병을 훨씬 더 잘 통제할 수 있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염병 종식은 예측이 어려운 만큼 통제 속도는 더딜 수 있다고 그는 예상했다.
파우치 소장은 또 일부 주에서 영화관·체육관 등이 문을 열고 특히 식당 실내 식사를 허용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실내활동은 위험을 절대적으로 증가시킨다”며 “가을, 겨울이 되면 우려를 더욱 자아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내 활동을 재개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은 지역사회 전파를 가능한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 관련 집회에 대해서는 “군중 속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다면 야외라는 이유로 보호받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파우치 소장은 자영업자의 영업시간 제한 등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영업시간 제한 등 국민건강대책은 경제 개방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아니라 개방을 위한 길”이라며 “무엇보다 관련 지침을 존중하고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은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가 2만~4만명, 사망자가 1000여명씩 발생하고 있어 코로나19 확산과 피해가 가장 큰 나라로 꼽힌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