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이 현실로…분수대에서 2백년 전 사람 심장 찾았다

입력 2020-09-12 09:36
베르비에시 석조 분수. 로이터통신

벨기에 어느 도시에는 광장 분수 아래에 사람 심장이 묻혀 있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내려온다. 최근 분수 수리 도중 전설이 사실로 확인돼 주민들을 놀라게 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벨기에 도시 베르비에시에서 석조 분수를 수리하던 중 분수 아래서 사람 심장이 담긴 보관함이 발견됐다. 심장의 주인은 다비드 전(前) 시장으로, 181년 전 사망했다.

박물관에 전시된 피에르 다비드의 심장 보관함. 로이터통신

다비드의 심장은 에탄올이 채워진 병에 밀봉되어 있었다. 보관함에는 “1883년 6월 25일, 피에르 다비드의 심장이 이 기념물에 안치됐다”고 새겨져 있었다. 1839년 피에르 다비드가 사망했을 때 심장을 따로 보관해뒀다가 1883년에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분수대를 세우면서 심장을 안치한 것으로 보인다.

‘분수 아래 심장이 있다’던 전설은 시민 문서에 언급되어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왔다. 벨기에 당국이 다비드를 기리기 위해 분수를 만들었고, 그 아래 다비드의 심장을 보관했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주민들 중 이같은 문서의 내용을 믿는 사람은 없었다. 실제 심장이 발견되기 전까지는 아무도 믿지 않는, 전설 같은 이야기였다. 도시 괴담처럼 전해지던 전설은 분수 수리공들이 다비드의 심장을 발견함으로써 현실이 됐다.

심장이 보관된 상자는 베르비에시 미술 박물관에 전시 중이다. 베르비에시는 분수 수리가 완료되는대로 다시 원래 있던 자리에 보관할 예정이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