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언제 와...(시무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집을 비운 주인을 기다리는 반려견의 슬픈 뒷모습이 공개됐다.
해외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The dodo)는 집 현관에서 고개를 떨군 채 축 처진 꼬리를 하고 시무룩해 보이는 강아지의 모습을 최근 보도했다.
사진의 주인공은 ‘레이아(Leia)’라는 이름을 가진 강아지다. 사연 제보자이자 레이아의 주인인 케이티 스나이더(Katie Snyder)씨는 지난 4월 휴가 기간 동안 부모님 집에 레이아를 잠시 맡겼다.
스나이더씨는 “레이아는 보통의 강아지처럼 안기기를 좋아하는 강아지는 아니다. 다만 자기만의 방식으로 보호자를 사랑하는 개”라며 “독립적이고 느긋한 성격”이라고 레이아를 표현했다.
그러나 스나이더씨의 휴가 기간 동안 레이아와 아버지가 쌓은 우정의 깊이는 꽤 깊었던 모양이다. 둘이 서로 떨어지게 되는 사건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스나이더씨는 레이아가 아버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게 됐다고 한다.
레이아가 부모님 집에 머물던 어느 날, 부부는 결혼 40주년 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레이아를 두고 외출을 했다. 그런데 아버지가 암 합병증으로 급하게 병원 응급실에 가게 된 것이다. 아빠가 병원에 하루 입원해있는 동안 엄마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 집에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엄마가 혼자 집에 돌아오자 그때부터 레이아의 기다림이 시작됐다. 강아지는 밤새 현관문 앞에 앉아서 고개를 푹 숙인 채로 아빠가 돌아오길 하염없이 기다렸다.
엄마가 보낸 레이아 모습을 휴대전화로 본 스나이더씨는 “엄마가 그 사진을 보냈을 때 보자마자 눈물이 터졌다”며 “레이아가 얼마나 진심으로 아빠를 사랑하고 그리워하는지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다음날 아빠가 퇴원하고 레이아와 아빠는 감동의 재회를 하게 됐다. 집에 돌아와 소식을 들은 아버지도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훈훈한 사연이 매체에 소개되자 누리꾼들은 “레이아의 뒷모습은 ‘진짜 사랑’이 뭔지 보여주는 사진 한 장”이라며 레이아와 그 가족들에게 응원과 사랑을 보냈다.
송다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