눕히고, 목 누르고…마스크 안 쓴 소년에게 경찰이 한 행동

입력 2020-09-11 17:06
Diario de Burgos

스페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10대 소년을 바닥에 눕히고 소년의 목을 무릎으로 짓누른 경찰의 영상이 공개돼 과잉진압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스페인 현지 언론 디아리오 데 부르고스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스페인 북부 미란다데에브로의 한 도로에서 경찰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14살 소년을 체포했다.

문제는 경찰이 소년을 체포하는 장면이 영상으로 공개되면서 논란이 됐다.

Diario de Burgos

해당 영상에서 경찰은 소년을 바닥에 눕히고 그의 머리를 손을 누르며 제압했다. 이에 소년은 괴로운 듯 몸부림을 쳤지만, 경찰은 아랑곳하지 않고 무릎으로 소년의 목을 짓눌렀다.

현장에 있던 소년의 엄마는 경찰에게 너무 세게 누르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경찰은 자세를 유지하며 소년의 팔을 뒤로 젖혀 수갑을 채웠다.

이후 이 영상이 트위터에 퍼지면서 일각에서는 지난 5월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숨진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떠오른다며 경찰을 향한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

논란이 일자 스페인 경찰은 즉각 해명에 나섰다.

현지 경찰은 외신들에 “소년은 길에서 코와 입을 내놓은 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었다”며 “올바른 착용을 권고하는 경찰에게 도리어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최소한의 공권력만 썼을 뿐”이라며 “경찰에 붙잡혔던 소년은 마스크 미착용에 대한 과태료를 내고 풀려났다”고 밝혔다.

송혜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