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두고 여권에서도 비판론이 일고 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처신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했고, 신동근 최고위원도 “책임 있는 자세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김 장관은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M&A 무산 전에) 이상직 의원을 두 번 사무실에서 만났다”며 “이 문제에 대해서 이 의원이 책임 있는 조처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두 번에 걸쳐서 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국토부) 항공실 쪽은 그 회사의 CEO 등을 통해서 수차례 책임 있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얘기를 했는데 현재까지 아무런 진전이 없는 점에 대해서는 저희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스타항공이 가진 지배구조 문제라든가 M&A를 결정하고 난 이후에 처신에 대해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신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차원의 책임론을 부각했다. 그는 “대량 해고 사태가 벌어진 것과 관련해 정부·여당의 적극적 대처가 필요하다. 특히나 우리 당 의원이 창업주였던 만큼 더 책임 있는 자세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며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대책에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이스타항공 직원들은 지난 3월부터 임금 250억여원을 받지 못했고, 605명의 직원이 제주항공과 인수합병 무산 이후 정리해고 통보를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이 의원 아들이 연간 등록비가 6400만원이 넘는 미국 애리조나주립대에서 골프 유학을 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비판 목소리가 일었다.
이상직 의원은 입장문에서 “이번에 신고된 재산내역 212억6700만원 중 168억5000만원은 이스타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 상태인 이스타항공 주식의 평가가치 금액이다. 이 주식은 이미 지난 6월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 과정에서 이스타항공 정상화를 위해 내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며 “창업자로서 어려움에 빠진 이스타항공을 돕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