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이상직 2번 만나 이스타 조처 요구…처신 문제 있다”

입력 2020-09-11 15:03 수정 2020-09-11 16:09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박선호 차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두고 여권에서도 비판론이 일고 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처신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했고, 신동근 최고위원도 “책임 있는 자세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김 장관은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M&A 무산 전에) 이상직 의원을 두 번 사무실에서 만났다”며 “이 문제에 대해서 이 의원이 책임 있는 조처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두 번에 걸쳐서 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국토부) 항공실 쪽은 그 회사의 CEO 등을 통해서 수차례 책임 있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얘기를 했는데 현재까지 아무런 진전이 없는 점에 대해서는 저희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스타항공이 가진 지배구조 문제라든가 M&A를 결정하고 난 이후에 처신에 대해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신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차원의 책임론을 부각했다. 그는 “대량 해고 사태가 벌어진 것과 관련해 정부·여당의 적극적 대처가 필요하다. 특히나 우리 당 의원이 창업주였던 만큼 더 책임 있는 자세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며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대책에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이스타항공 직원들은 지난 3월부터 임금 250억여원을 받지 못했고, 605명의 직원이 제주항공과 인수합병 무산 이후 정리해고 통보를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이 의원 아들이 연간 등록비가 6400만원이 넘는 미국 애리조나주립대에서 골프 유학을 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비판 목소리가 일었다.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이상직 의원은 입장문에서 “이번에 신고된 재산내역 212억6700만원 중 168억5000만원은 이스타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 상태인 이스타항공 주식의 평가가치 금액이다. 이 주식은 이미 지난 6월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 과정에서 이스타항공 정상화를 위해 내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며 “창업자로서 어려움에 빠진 이스타항공을 돕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