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죽으면 삼성도 죽어”… 또 한국 걸고 넘어지는 중국

입력 2020-09-11 13:58 수정 2020-09-11 15:22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중국 매체가 “화웨이가 계속 재제 대상으로 남으면 삼성에게도 큰 시련이 닥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1일 “삼성과 SK하이닉스는 이번 제재에 대응해 미 상무부에 화웨이에 대한 수출 허가를 신청한 상태”라며 “이는 화웨이의 이익을 위해서라기보단 두 회사가 큰 고객을 잃을 것을 걱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타임스는 그러면서 “만약 두 회사가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할 수 없게 된다면 큰 시련을 겪게 될 것”이라며 “미국의 제재는 화웨이에 어려운 시기를 가져올 뿐 아니라 전 세계 산업 사슬에 포함된 기업도 어려운 시기를 맞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을 끊는 조치로 일부 기업은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할지도 모른다”며 “화웨이처럼 큰 고객을 잃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다”고 지적했다.

쑨위중 중국 사회과학원 컴퓨터 기술연구소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삼성과 SK하이닉스는 화웨이에 D램과 낸드 플래시 부품을 공급해 연간 10조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며 “두 회사가 화웨이에 대한 공급을 중단한다면 매출이 매우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웨이 제재가 중국만의 문제가 아닌 삼성 등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한국 기업들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기업들의 의사에 반해 일방적인 수출 제재를 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샹리강 베이징 정보소비연대 사무총장은 “한국 기업들은 화웨이에 대한 공급을 끊는 것을 분명히 원하지 않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이들을 괴롭힐 것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한국 기업이 화웨이에 대한 공급을 장기간 중단한다면 중국 시장을 완전히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