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택시를 이용한 음식 배달을 전면적으로 허용키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고사 위기에 처한 택시 업계를 살리기 위한 대책을 사실상 영구적으로 연장키로 한 것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1일 국토교통성이 택시를 이용한 음식 배달을 전면 허용했다고 밝혔다. 원칙대로라면 택시는 승객들만 운반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 4월부터 코로나19가 확산하며 택시 이용이 급감하자 한시적으로 택시의 음식 배달을 허용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9월까지만 시행하기로 했던 이 특례를 연장해 앞으로도 택시 배달 서비스를 허용키로 했다. 승객 감소로 어려워진 택시 업계를 지원하고, 배달 음식 업계의 활황으로 일손이 부족한 배달 라이더들을 지원, 보충하기 위해서다.
택시 음식배달대행 서비스는 일반 배달(오토바이, 자전거 배달)보다 요금이 비싼 편이다. 그러나 고급 식당 중심으로는 택시 배달 서비스를 찾는 곳이 늘면서 꾸준히 수요가 생기고 있다. 전문 배달인력이 부족한 지방에서도 택시의 음식배달업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다만, 좁은 골목길도 요리 조리 달릴 수 있는 오토바이, 자전거 라이더에 비해 택시는 동네 구석구석을 갈 수 없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택시로 음식을 배달하길 원하는 택시 사업자들은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일본은 11일부터 지방 운수국 등에서 사업자들의 신청을 받는다. 9월 초까지는 1739개의 사업자가 허가받아 5만4000여대의 택시가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