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 어머니 ‘최자 고맙다’ 했다” 故설리 다큐 PD 해명

입력 2020-09-11 13:52 수정 2020-09-11 14:41
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 캡처

고(故) 설리의 다큐멘터리가 방송된 이후 일부 네티즌들이 최자 SNS에 찾아가 악플을 남기자 담당 PD가 “최자를 비난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MBC ‘다큐플렉스- 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를 제작한 이모현 PD는 최자를 향한 악플을 우려했다. 그는 스포츠투데이에 “프로그램을 보셨으면 아실테지만 최자를 비난할 의도가 없었다”며 “두 사람의 연애에 있어 잘못된 게 없다. 그저 보통 사람들처럼 연애를 하고 헤어진 것뿐이다. 설리도, 최자도 악플을 받는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설리는 최자를 진심을 다해 사랑했다. 자존감도 떨어지고 힘들었을 때 어른스러운 최자를 만나 안정을 찾았다. 최자는 설리에게 힘이 됐던 사람”이라며 “그래서 더욱 최자가 욕을 들을 이유가 없을 것 같다고 판단해 최자 이야기를 넣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리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이 PD는 “설리 어머니가 ‘딸이 혼자 외롭게 살다가 최자랑 연애를 하면서 행복해했다. 딸에게 그런 행복한 시간을 해 준 최자에게 고맙다’는 말을 했다”며 “프로그램 분량상 해당 부분이 편집된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편은 설리의 바이오그래피, 즉 고인의 일대기에 대한 이야기”라며 “어린 시절 데뷔한 이야기부터 죽음까지의 과정을 모두 되돌아본 것이지 연애에 초점을 두려고 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 PD는 누구도 설리와 최자를 비난할 권리는 없다고 했다. 그는 “유독 여자 아이돌에게 있어 구시대적 잣대가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여자 아이돌에게 조신, 순결, 순진무구 같은 이미지를 요구한다. 설리 역시 불법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사람들은 그의 연애를 불결한 것마냥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리의 SNS 글 역시 마찬가지다. 설리는 자신의 방식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 했을 뿐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자체를 봐주지 않고 여자 아이돌로 바라봤다. 최자에게 비난의 화살이 가는 것 역시 저희의 방향성이 아니다. 두 사람의 연애에서 최자와 설리가 잘못한 것은 없다”고 제작 의도를 전했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