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들어오라 해” 윤영찬, 검찰 고발됐다

입력 2020-09-11 13:25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이 "카카오 너무하군요. 들어오라고 하세요'라고 문자메시지를 입력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카카오 너무하군요. 들어오라고 하세요”라는 문자메시지로 큰 논란을 빚은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결국 검찰에 고발됐다.

시민단체 자유대한호국단은 11일 대검찰청에 윤 의원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고발장에서 “윤 의원이 카카오에 항의하라는 특정 행위를 지시하고, 심지어 국회로 불러들이라고 한 것은 카카오 측에게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하거나 정당한 포털로서의 업무 관련 권리를 방해하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지난 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보좌진에게 “이거 카카오에 강력히 항의해 주세요” “카카오 너무하군요, 들어오라고 하세요”라고 문자메시지로 지시하는 모습이 포착돼 구설에 올랐다. 주호영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이 카카오뉴스 메인 화면에 비중 있게 다뤄진다는 불만을 표하는 상황이었다.

국민의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들은 “이 정도면 한두 번 한 솜씨가 아닌 일상화된 갑질이며 상습화된 언론자유 침해행위”라고 했다. 과방위 소속인 윤 의원이 공정성을 잃었다며 사임을 요구하기도 했다. 사태 이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조차 윤 의원에게 공개적으로 주의를 줬다. 윤 의원이 지난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했지만 비난 여론은 가시지 않고 있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