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개최냐, 취소냐” 최종 결정의 날

입력 2020-09-11 13:08 수정 2020-09-11 13:44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린 영화의전당 야외무대. 연합뉴스


부산국제영화제 개최방식이 11일 최종 결정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국면에서 오프라인 개최부터 온·오프라인 병행 개최, 최악의 경우 영화제 전면 취소까지 여러모로 검토 중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 측은 11일 오후 임시총회를 비공개로 열고 올해 영화제 개최 방식을 결정한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2.5단계로 올라가면서 영화제 개최에 대한 우려가 나날이 커지고 있어서다.

당초 영화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었던 지난 8월 초까지만 해도 순조롭게 흘러갔다. 10월 7~16일로 영화제 기간을 확정하고 이달 7일 기자회견을 열어 청사진을 밝힌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15일 광복절 집회 이후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하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관객들이 극장에 장시간 머물러야 하고 감독과의 대화 등 대면 접촉이 많은 영화제 특성상 많은 위험이 따라서다.

특히 많은 관객이 몰리는 영화제 개·폐막식은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에 아래에서는 사실상 현장 개최가 어렵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온라인 영화상영은 영화제 취지와 맞지 않는다며 아예 영화제를 전면 취소하자는 의견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이미 아시안필름마켓, 아시아영화학교, 아시아필름어워즈 시상식 등은 취소하거나 온라인 개최 방침을 밝힌 상태다.

영화제는 이날 임시총회 결정 내용을 바탕으로 14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어 구체적인 개최 방식 등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코로나19 사태로 프랑스 칸영화제는 온라인으로 전환했고 이탈리아 베니스 영화제는 이례적으로 규모를 줄여 이달 2~12일 오프라인으로 열리고 있다. 국내 영화제들은 OTT 웨이브 등을 통해 온라인 상영 방식으로 개최됐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