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장바구니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역대급’ 긴 장마에다 연이은 태풍으로 농축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11일 내놓은 올해 추석성수기 주요 농축산물의 출하 및 가격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는 봄철 냉해에 의한 과수생산 차질과 여름철 장기간에 걸친 장마로 주요 농산물 출하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품목별로 사과의 경우 추석 성수기(17∼30일) 출하량이 지난해 보다12.8% 적은 5만7000t 내외로 추산된다. 이로 인해 홍로사과 상품(上品) 5㎏ 한 상자당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해보다 56.1% 오른 3만6000~4만원이 될 전망이다.
배 역시 지난해보다 5.1% 적은 5만4000t이 출하될 예정이다. 신고배 상품 7.5㎏ 한 상자당 도매가격은 지난해보다 34.2% 올라 3만∼3만3000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단감은 출하량이 늘어 평년 대비 낮은 1만5000~1만8000원(상품 10㎏)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최근 가파른 가격 상승세를 보이는 배추와 무는 추석 성수기까지도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배추는 출하면적과 단수가 줄면서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11.4% 줄었다. 추석 2주 전부터 고랭지배추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10㎏당 도매가격(가락시장 기준)은 지난해보다 21.8% 오른 1만3000원 내외로 책정될 전망이다. 무 역시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10.7% 감소하면서 20㎏ 도매가격은 4.2% 상승한 1만6000원으로 예측된다.
추석 명절에 수요가 많은 한우의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한우 도축량은 5만3000∼5만4000마리로 지난해보다 2∼4% 늘어난다. 하지만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가정 내 소비가 늘고, 추석에 가격이 오른 과일 대신 한우를 선물하려는 수요가 생기면서 전체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해보다 8.0% 오른 2만원 내외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등급판정 마릿 수가 늘면서 지난해보다 8.4∼3.9% 하락한 ㎏당 4100∼4300원으로 추산됐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