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따따상’, 대표는 2000억 돈 방석…고평가 우려도

입력 2020-09-11 10:06 수정 2020-09-11 10:44
카카오게임즈 상장 첫날인 지난 10일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카카오게임즈 시세가 나와 있다. 한국거래소 제공

‘청약 광풍’을 이끈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첫날에 이어 이틀째에도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공모가의 3.3배 가량 폭등한 상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공모가(2만4000원) 대비 약 238% 급등한 8만1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따상’(시초가 2배에 이어 상한가 기록)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가격제한폭(29.97%)까지 올라 일명 ‘따따상’을 달성한 것이다.

카카오게임즈 시가총액은 5조9369억원을 기록하며 단숨에 3위로 올라섰다. 1위 셀트리온헬스케어(15조1608억원), 2위 씨젠(6조6083억원)의 뒤를 이었다. 현재 상한가에 걸려있는 매수 대기 물량은 597만주로, 전날(약 3000만주)보다는 줄었지만 아직도 거래량 대비 많은 상황이다.

지난 1~2일 카카오게임즈 청약에 성공한 투자자도 238%의 수익률을 거두게 됐다. 증거금으로 1억원을 넣어 5주를 배정받았다고 가정하면, 현재 평가 차익은 28만5000원이다.

카카오게임즈 경영진의 주식 보유가치는 한번 더 크게 뛰었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는 241만2500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현재 평가액은 1956억원에 달한다. 자회사인 엑스엘게임즈 송재경 대표의 평가 가치는 460억원 정도다.

카카오게임즈가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자 고평가 우려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상장 전 증권가에서 제시한 목표주가 및 적정주가는 3만원대에 그쳤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3만3000원, 메리츠증권 3만2000원, KTB투자증권 2만8000원으로 제시했다. SK증권은 적정 시가총액으로 2조8000억원,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2조2000억원으로 내놓은 바 있다.

카카오게임즈와 비슷하게 청약이 흥행하고, 상장 이후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던 SK바이오팜도 21만7000원까지 올랐다가 최근에는 17~19만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