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로 고위험시설 운영이 중단되자, 광장이나 놀이터 등에서 야외 술자리를 즐기는 사례가 늘어 방역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지침에 따라 수도권에서 오후 9시 이후 주점과 식당 등을 이용하기가 어려워지자 편의점에서 술과 안주를 사 들고 공원이나 광장 등 노상 벤치에서 술판을 벌이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제는 야외 술자리가 하나의 문화로까지 자리 잡은 모양새다.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대상이 아닌 비수도권에서도 ‘실내만 아니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에 야외에서 술판을 벌이는 일이 심심치 않게 목격된다. 동해안 해변과 강변 등에 특히 인파가 몰린다. 음식을 먹느라 대부분 마스크를 턱까지 내리거나 아예 벗은 채 다닥다닥 붙어 앉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앞서 서울시는 한강공원 내 이용객이 많은 여의도, 뚝섬, 반포한강공원의 일부 밀집지역의 출입을 8일 오후 2시부터 전면 통제하기도 했다. 공원 내 전체 매점 28곳과 카페 7곳은 매일 오후 9시에 문을 닫는다. 11개 한강공원 주차장 43곳도 오후 9시 이후에는 진입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야외에서도 다수가 모여 취식할 경우 서로에게 비말이 튀어 코로나19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심경원 이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연합뉴스를 통해 “요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특정 장소의 이용을 제한하면 다른 곳으로 인파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발견되고 있다”며 “정부가 지속해서 새로운 규제를 만들어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외출을 삼가고 모임을 자제하는 등 방역 수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