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대검찰청 감찰정책 연구관으로 임명된 이후 “윤석열 검찰총장을 잘 보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1일 “가증스럽다”며 “기회주의자들이 판치는 세상”이라고 비판했다.
진중권 "검찰 인사가 애들 소꿉장난이냐"
진 전 교수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임 부장검사가 인사발령 뒤 “윤석열 총장을 잘 보필하겠다”고 밝힌 것을 언급하며 “주구장창 윤석열 씹더니 이제 와서 잘 보필하겠다고 한다”며 “황당하죠?”라고 일침을 놓았다.이어 “이번 인사가 불법의 소지가 있는데 그거 피해가느라고 ‘보필하겠다’고 하는 것”이라며 “가증스럽다. 기회주의자들이 판치는 세상”이라고 분개했다.
진 전 교수는 인사가 알려진 지난 10일에도 “염치가 실종된 나라”라고 비판했다. 임 부장검사를 ‘사골 검사’에 비유해왔던 진 전 교수는 “작은 뼈다구(검찰 내부 고발) 하나로 1000그릇을 우려내더니 드디어 그 공을 인정받아 영전하셨다”며 “출세하고 싶으면 권력의 개가 되라는 추미애 장관의 확고한 메시지다. 사는 모습들이 그새 참 역겨워졌다”고 적었다.
이어 “수사 좀 하는 검사들은 줄줄이 좌천. 아부 좀 하는 검사들은 줄줄이 영전”이라며 “검찰 인사가 애들 소꿉장난이냐, 어이가 없어서 그냥 웃음이 나온다. 나라의 시스템을 다 망가뜨려 놓고서 우리 추 장관님은 성이 차지 않았는지 이젠 국방부까지 말아먹고 계시는 중”이라고 했다.
임은정 "검찰총장 잘 보필하겠다"
앞서 추 장관은 지난 10일 임 부장검사를 대검 감찰부로 발령냈다. 이에 줄곧 윤석열 검찰총장과 대립각을 세워온 임 부장검사가 윤 총장의 참모라인으로 들어가는 것을 두고 뒷말이 나왔다.이와 관련해 임 부장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검 감찰본부로 발령 났다는 기사를 접하고 보니 갈 길이 험하겠다는 생각이 설핏 든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야 할 길 담담하게 가 볼 각오”라고 밝혔다.
그는 “몇몇 기사들을 보니, 대검 연구관은 총장을 보필하는 자리인데 저 같은 사람이 가면 안 되는 것 아니냐는 검찰 내부 일부 볼멘소리가 있는 듯하다”며 “보필(輔弼)은 ‘바르게 하다, 바로잡다’의 뜻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전국칠웅의 하나인 제나라 명재상 안영은 군주가 나라를 잘 이끌면 그 명을 따르고, 군주가 잘 이끌지 못하면 그 명을 따르지 아니하여 군주가 백성에게 허물을 저지르지 않도록 하였다는 역사에서 보필하는 사람의 자세를 배운다”며 “검찰총장을 잘 보필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임 부장검사는 “감찰은 구부러진 검찰을 곧게 펴거나 잘라내어 사법 정의를 바르게 재단하도록 하는 막중한 역할임을 잘 알고 있기에 발걸음이 무겁다”면서도 “해야 할 일이고 가야 할 길이니 더욱 씩씩하게 가보겠다”고 강조했다.
송혜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