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날’ 밝은 아시아나항공…‘매각 무산’ 플랜B 나올까

입력 2020-09-11 08:42 수정 2020-09-11 08:54

9개월 넘게 이어졌던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결론이 11일 나온다. 사실상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무산된 상황에서 정부가 어떤 ‘플랜B’를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열리는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심의회에서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지원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올해 말까지 아시아나항공에 필요한 2조원 지원 방안이 주요 안건이다.

정부는 기간산업안정기금 회의 개최에 앞서 산업경쟁력 강화 장관 회의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 후 경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한다는 계획이기도 하다. 산업경쟁력 장관 회의에서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 후 ‘플랜B’ 보고도 진행될 전망이다.

이날 현산은 ‘노딜’(매각 무산) 선언을 하며 사실상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 여정을 끝낼 것으로 전해진다. 산업경쟁력 강화 장관회의 후엔 매각 주체인 대주주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의 계약 해지 통보가 진행될 전망이다.

그동안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현산과 거래조건을 두고 장기간 협상을 진행했었다. 그러나 현산은 재실사 입장을 유지한 채 인수 여부에 대해 확답하지 않아왔다. 산업은행이 1조원 인수 가격 인하를 제안했음에도 현산이 여전히 재실사 입장을 고수하면서 사실상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은 무산됐다.

인수전이 끝날 경우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이 관리하는 체제에 넘어간다.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를 추진한 후 시장 여건이 개선되면 재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