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반년새 아파트 3채 매입… “쇼핑하듯 사들였다”

입력 2020-09-11 06:02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의원. 뉴시스

재산 축소신고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의원이 2016년 한 해에만 아파트 세 채를 사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걸 의원은 2016년 6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동안 아파트와 분양권 등 3채를 ‘쇼핑하듯’ 사들였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MBC가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의원의 배우자 임모씨는 2016년 6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아파트를 분양받았고, 넉달 뒤인 10월 서울 강동구 고덕동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두 달 뒤인 12월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를 샀다. 반년 새 3채의 아파트를 사들인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2016년 한 해 아파트 3채를 사들이는 데 든 비용은 최소 17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계약금과 매매대금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이 가운데 강동구 고덕동 아파트 분양권은 지난 2월 매각했다. 김홍걸 의원은 그러나 지난해 12월 말을 기준으로 한 4·15 총선 당시 재산신고에 이 분양권을 기재하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공천에 불리하지 않도록 일부러 분양권을 숨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누락한 분양권은 2배로 뛴 가격에 팔렸다.

김홍걸 의원 측은 부동산 축소신고 논란에 대해 “의원 본인이 재산 관리를 직접 하지 않아 분양권 존재 자체를 몰랐고, 분양권이 신고 대상인지도 몰랐다”고 밝혔다. 투기성이 짙다는 지적에는 “두 아들에게 삶의 기반을 마련해주고자 했다”며 투기가 아니라고 밝혔다.

김홍걸 의원의 부동산 자산은 선친인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물려받은 동교동 사저를 포함해 4년 새 100억원 가까이로 불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 재산신고 당시 서울에만 집 4채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된 다주택자는 김홍걸 의원과 무소속 양정숙 의원 두 명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