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연패 SK, 험로는 여전… 중심타자 한동민 시즌 아웃

입력 2020-09-11 06:30
SK 와이번스 타자 한동민(왼쪽)이 지난 5월 2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0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KBO리그) 원정경기 3회초에 솔로 홈런을 치고 돌아간 더그아웃에서 염경엽 감독과 주먹치기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시스

SK 와이번스 중심타자 한동민(31)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 됐다. 다이빙캐치 때 다친 왼손 엄지 척골 인대가 파열됐다. SK는 탈꼴찌를 경쟁하는 한화 이글스를 잡고 연패를 11경기에서 끊었지만, 염경엽 감독의 건강 악화에 이어 한동민의 전력 이탈로 연이은 악재와 마주하게 됐다.

SK 구단 관계자는 10일 “한동민이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 왼손 엄지 척골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는 2020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KBO리그) 105경기를 소화했다. 앞으로 39경기를 남기고 있다. 한동민은 리그의 73%를 완주한 시점에서 시즌을 마감했다.

한동민은 지난 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장단 34안타를 주고받은 난타전 끝에 15대 16으로 분패한 홈경기에 5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8회초 수비 과정에서 부상을 입고 교체됐다. 15-11로 앞선 1사 1·3루 때 외야 우중간으로 떨어지던 키움 타자 김하성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으려다가 왼손 엄지가 꺾여 통증을 호소하고 최지훈과 교체됐다.

한동민은 부상 이튿날인 지난 9일 엑스레이 검진에서 뼈에 이상을 나타내지 않았다. 하지만 정밀 검진에서 왼손 엄지의 척골 인대 파열이 확인됐다.

한동민은 KBO리그 개막 19일 만인 지난 5월 24일에도 부상을 당해 50여일간 전력에서 이탈했다. 당시에는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 6회말 타석에서 선두타자로 나와 자신의 스윙으로 굴절된 파울 타구를 정강이에 맞고 쓰러졌다. 지난 7월 13일 한화와 대전 원정경기에서 대타 출전으로 KBO리그에 복귀했고, 다시 중심타자로 자리를 잡아갔지만 2개월도 지나지 않아 또 한 번의 부상으로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한동민은 지난 8일까지 62경기에 출전해 15홈런 31타점 타율 0.249를 기록했다. 적은 출전 횟수에도 팀 내 홈런 3위, 타점 4위에 있을 만큼 SK 타선을 지탱했다. 염 감독의 건강 악화에 따라 박경완 감독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SK 선수단은 시즌 후반부에 중심타자 한 명을 잃어 혼란을 가중하게 됐다.

SK는 많은 악재 속에서도 11연패를 끊었다. 이날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한화를 5대 1로 잡았다. 0-1로 뒤처진 5회초 2사 1·3루 때 최정의 중월 3점 홈런으로 역전했고, 6회초 1사 1·2루에서 이재원·김성현의 연속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발 박종훈은 7이닝을 5피안타 2볼넷 1실점(1자책점)으로 막고 시즌 8승(9패)을 수확했다.

9위 SK와 최하위 한화는 희박한 가능성만 남은 포스트시즌 진출보다 현실적인 목표로 탈꼴찌 경쟁을 펼치고 있다. SK는 이날 승리로 한화와 간격을 종전 1.5경기에서 2.5경기로 벌렸다. SK와 한화는 11일 오후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다시 격돌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