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 루키 노보기 버디쇼 “내 가능성 크다고 믿어”

입력 2020-09-10 19:12
전재한이 10일 인천 서구 베어즈베스트 청라골프클럽 미디어센터에서 2020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36회 신한동해오픈 1라운드를 코스레코드인 8언더파로 마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KPGA 제공

‘서른 살 신인’ 전재한이 2020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최다인 14억원의 총상금을 경쟁하는 제36회 신한동해오픈 첫날 ‘노보기 버디쇼’를 펼쳐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전재한은 10일 인천 서구 베어즈베스트 청라골프클럽(파71·7238야드)에서 KPGA 코리안투어 메이저 대회로 열린 신한동해오픈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잡고 8언더파 63타를 스코어카드에 적어냈다.

8언더파는 이성호가 2016년 제32회 신한동해오픈 2라운드에서 작성한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이다. 전재한은 이날 코스레코드 타이기록과 동시에 자신의 18개 홀 기준 최저 타수도 작성했다.

전재한은 1990년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1994년에 말레이시아로 이주한 뒤부터 호주·미국·중국·일본을 전전하며 해외에서 생활했다. 퀄리파잉 토너먼트(QT) 공동 3위에 올라 올 시즌 코리안투어로 데뷔한 늦깎이 신인이다.

신한동해오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난 7월에 개막한 코리안투어에서 지금까지 개최된 대회 가운데 가장 많은 총상금 14억원, 우승 상금 2억5200만원이 걸린 대회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올 시즌 상금 랭킹 선두 김성현(1억9891만6231원)을 단숨에 앞지를 수 있다.

전재한은 공동 2위 노승열·문경준(이상 7언더파 64타)을 1타 차이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로 1라운드를 완주해 데뷔승과 거액의 상금을 거머쥘 기회를 잡았다.

전재한이 10일 인천 서구 베어즈베스트 청라골프클럽에서 열린 2020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36회 신한동해오픈 1라운드 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전재한은 경기를 마친 뒤 “신한동해오픈에 처음 출전했다. 코스와 궁합이 잘 맞는다”며 “안정적인 티샷과 퍼트로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 아이언샷 거리가 원하는 대로 조절됐다. 그린이 부드러워 아이언샷으로 공을 정확하게 그린 위에 올리면서 버디 기회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소 늦은 코리안투어 데뷔에 대해서는 “그동안의 경험으로 언젠가 큰 도움을 얻을 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 7~10년 정도를 더 골프선수로 활동할 수 있는 만큼 지금부터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나는 언제나 큰 가능성을 가진 선수라고 믿는다”고 했다.

투어의 강자인 노승열과 문경준도 이날 ‘노보기’ 플레이를 펼쳤다. 노승열은 전재한보다 1개 적은 버디 7개를 쓸어 담았고, 문경준은 5개의 버디를 2번 홀(파5) 이글과 묶었다. 전재한의 선두는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

전재한은 “아직 54개 홀이 남아 우승을 생각하지는 않는다. 골프는 끝날 때까지 알 수 없다. 매 라운드, 매 홀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