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도 “병역면제? 아들은 자폐아”…갑자기 공개한 이유

입력 2020-09-10 17:54
뉴시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익산을)은 10일 자신의 차남이 병역을 면제받은 것에 문제를 제기한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 “아들은 심한 자폐아”라며 개인사를 공개했다.

한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차남이 이 기사에 거론된 것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면서 “현재 21살이고 심한 자폐아인 둘째 아이는 정신 연령이 영아기에 머물러 있고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밖에 나가 산책할 때면 다 성장한 아이가 아무 곳에서나 소변을 보기 때문에 사람이 없는 곳으로 피해 다녀야 한다”면서 “화가 나면 표현할 방법이 없어 자기 자신을 심하게 때리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또 “(둘째 아이는) 말도 하지 못하고 혼자 옹알거리며 작은 물건에 집착한다”며 “슈퍼마켓에 가서도 먹고 싶은 것이 눈앞에 보이면 그냥 그 자리에서 뜯어 먹는다”고 했다. 한 의원은 “유일하게 잘하는 게 뽀뽀해 달라고 하면 해주는 것”이라며 “가끔 웃을 때와 잠잘 때는 정말 천사 같고 저와 우리 가족에게 큰 행복을 준다. 의정활동 때문에 홀로 서울에 있는데 하루하루 차남을 생각하며 웃음 짓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장애아이를 둔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 달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건강해서 저와 제 장남처럼 현역으로 병역의 의무를 마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겠냐”라고 반문했다.

한 의원은 “병역 신고에 있어서 자녀의 질병명 공개는 의무가 아니다”라며 “기사에 거론된 민주당 의원 14명 중 자녀의 질병명을 비공개한 의원이 5명인데 전화라도 했다면 이유를 듣는데 5분이면 충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