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샤오밍(劉曉明) 주영 중국대사의 공식 트위터 계정 ‘좋아요’ 목록에 음란 동영상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주영 중국대사관은 해킹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BBC 등 현지 언론은 9일 류샤오밍 주영 중국대사의 트위터 계정을 확인한 결과 10초짜리 포르노 영상에 ‘좋아요’를 누른 기록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사실은 런던의 한 인권운동가가 해당 화면을 찍어 지인들에게 공유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해당 계정이 ‘좋아요’를 누른 트윗 중에는 공산당을 비판하는 내용도 있었다. 구체적으로 류 대사의 계정이 ‘좋아요’를 누른 트윗의 내용은 ‘중국은 세계의 비난을 피해 자국민을 살해할 수 있도록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내정 불간섭 원칙을 고수해왔다’였다. 이외에 ‘자유 홍콩’이나 ‘자유 몽골’ ‘자유 위구르’ 등의 내용이 담긴 트윗도 ‘좋아요’ 목록에 게재되어 있었다.
‘좋아요’가 눌린 한 동영상에는 위구르인이 강제 수용소로 향하는 기차를 타고 이송되는 드론 영상도 있었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소수민족 출신을 수용소에 감금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좋아요’로 표시됐던 트윗들은 이후 계정을 통제하고 있는 누군가에 의해서 목록에서 제거됐다고 BBC는 보도했다.
주영 중국대사관은 ‘좋아요’를 실수로 눌렀을 가능성을 일축하며 “반중분자들이 대중을 속이기 위해 야비한 음모로 류 대사의 계정을 사악하게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위터 측에 관련 사실을 알렸으며, 이에 대한 조사와 함께 이번 사안을 심각히 다룰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측의 조사 요구에 트위터는 현재까지 구체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