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자신을 ‘악덕 자본가’를 의미하는 ‘강도귀족(robber baron)’으로 지칭한 로버트 라이시 전 노동장관에게 ‘멍청이(moron)’라고 응수했다.
라이시 전 장관은 지난 8일 트위터에 “테슬라는 4월부터 7월까지 전 직원의 급여를 10% 삭감토록 강요했지만 머스크 본인의 재산은 이 기간 동안 테슬라 주가가 폭등하면서 250억 달러에서 1000억 달러로 4배 불어났다”며 “머스크는 현대판 강도 귀족(modern-day robber baron)”이라고 지적했다.
강도 귀족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사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를 축적한 자본가를 지칭하는 표현이다. 라이시 전 장관은 이 표현 앞에 ‘현대판’을 붙여 머스크가 과거 세대의 악덕 자본가와 다르지 않다고 비난한 것이다.
이에 머스크는 10일 라이시 전 장관의 트윗에 직접 댓글을 달았다. 머스크는 “테슬라의 전 직원 역시 (나처럼)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그들 역시 (주가 상승에) 비례한 보상을 받았다”며 “당신이야말로 현대판 멍청이(modern-day moron)”라고 응수했다.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테슬라는 코로나19로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의 조업이 중단된 데 따른 손실을 줄이기 위해 4월 7일~6월 29일 사이 직원들의 임금을 10~30% 삭감한 바 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