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고위험시설로 분류돼 2주간 영업이 중지된 PC방에 도둑이 들어 컴퓨터와 현금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며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 손님을 받지 못해 임대료 내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컴퓨터 부품과 현금을 훔쳐가는 범죄까지 발생하며 PC방 업주들의 고충이 가중되고 있다.
9일 천안 서북경찰서는 지난 5~8일 천안시 서북구 PC방 네 곳에서 도난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앞서 경기 구리경찰서도 지난 달 30일 오전 5시쯤 구리시 소재 PC방에서 컴퓨터 2대와 현금 등 약 500만원 어치 물품이 도난당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PC방에서 절도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 지역은 충남 천안시, 경기도 구리시, 인천 부평구 등이다.
PC방 업주들이 네이버카페 등의 커뮤니티를 통해 게시한 글에 따르면, 범인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PC방이 영업을 중단한 틈을 타 유리문을 돌로 깨고 매장에 침입해 현금, 컴퓨터 부품 등을 훔쳤다. 작성자가 글과 함께 게시한 사진은 유리문이 깨져있고, 메인보드 등 컴퓨터 부품 일부가 뜯겨져 나간 모습이다.
10일 도둑이 들었다고 글을 올린 작성자는 “(절도범이) 새벽에 강화유리를 깨고 들어와서 선불기 거스름돈을 싹쓸이했다”고 하소연했다. 게시글에 따르면 작성자의 PC방에 절도가 발생한 시점은 10일 새벽이다. 지난 9일 KBS와 SBS가 저녁 뉴스로 PC방 절도 사건을 보도했지만, 하루도 안돼서 또 절도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이 같은 절도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매장 영업을 중단하더라도 수시로 매장을 방문해 점검, 관리해야 한다. 또 CCTV 등의 보안 장치를 설치했더라도 작동 상태를 살피고, 원격으로 매장을 확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편 PC방 업주들은 10일 오후 4시 서울시청과 인천시청에 모여 정부의 PC방 영업 중단 조치 시행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