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가장 먼저 전기자동차 2만대 시대를 연 제주도가 이번에는 운전자의 운행 습관과 전기차 폐배터리의 재사용률간 상관관계를 밝히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
이는 향후 점점 늘어날 전기차의 폐배터리 재사용률을 높이고 운전자에게는 연비에 효율적인 운전 패턴을 알려주기 위한 것으로 현재 제주도 소유 전기차 2대에 해당 알고리즘을 시범 적용하고 있다.
10일 제주도에 따르면 전기차에서 탈거한 전기 배터리는 도내 관련 기관에서 성능평가를 받은 뒤 재사용되거나 재활용된다.
쓰임이 남은 폐배터리는 가로등과 같은 전기 시설의 무정전 전원장치로 재사용하고, 성능이 낮거나 부서지고 침수돼 사용시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금 은과 같은 유가 금속만 채취한 뒤 폐기처분(재활용)한다.
폐배터리의 활용은 전기자동차에 의한 환경 오염률을 최대한 낮추고 관련 빅데이터 수집·공유로 연관 신산업을 창출한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개발중인 알고리즘이 보급될 경우 운전자들은 자신의 운행습관과 배터리 건강 상태, 배터리 충전 이력을 화면을 통해 실시간 확인함으로써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전기차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제주도는 전기차 출고 후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배터리의 전 생애주기 데이터 관리 표준을 수립하고, 재사용 배터리에 대한 거래와 유통기준을 마련해 전국에 확산시킬 예정이다.
제주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모사업에 ‘블록체인 기반 전기차 배터리 라이프 사이클 관리시스템 구축사업’이 선정됨에 따라 지난 4월부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 7월말 현재 제주지역 전기차 등록대수는 2만105대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