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대에서 답보 상태를 보이면서 방역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에선 인천을 제외하고는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미분류 환자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이 최근 100명대 수준을 유지하고는 있으나 지난 며칠간 소폭 증가한 수치도 나타난 바 있고 지역별로 볼 때는 (감염경로) 미분류 환자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수도권에서는 인천광역시만 확연한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고, 서울특별시와 경기도 같은 경우는 감소세가 확실하게 이어지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55명이다. 지난 3일 이후 8일 연속 100명대다. 최근 2주(8월28일~9월10일)간 신고된 3037명 중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조사 중’ 사례는 695명(22.9%)에 달한다.
다만 최근 1주(9월 4~10일)간 전국 ‘기초감염재생산지수’(전파력·RT)는 1보다 낮아졌다. 감염자 1명이 바이러스를 옮기는 환자의 수가 1명도 안 된다는 의미다.
권 부본부장은 “최근 1주간 재생산지수는 전국도 수도권도 1보다는 낮게 나왔다. 일일 발생 상황과 집계 시점에 따라 변동이 있기에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이렇게 수도권에서 환자 급증세를 그나마 꺾은 것은 국민이 거리두기에 적극 참여해준 성과이자 인내의 결과”라고 했다.
그는 이어 “최근 2주 사이 조사 중인 사례가 22.9%이고 집단감염 비율도 의료기관을 추가하면 40%가 넘게 된다”며 “거리두기 2단계를 유지하는 비수도권 지역의 고위험시설 환자 발생 상황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대본은 일일 신규 확진자 수를 확실하게 줄이려면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의 수칙 준수만이 해답이라면서 국민적 협조를 요청했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위해 국내외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단기간 내 개발은 불확실하고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리가 당면한 유행을 막는 데는 거리두기, 외출자제, 그리고 마스크 착용 외에는 확실한 수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록 완전한 억제 수준까지는 아니어도 국민 한 분, 한 분의 희생과 헌신 그리고 자영업자, 소상공인분들의 인내 덕분에 지난 8월 중순 이후 악화일로를 걷던 상황에서 점차 안정세로 전환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주말까지 남은 나흘간 모두 힘을 모아서 외출 자제 그리고 거리두기에 집중한다면 적어도 1∼2주 내 더욱더 눈에 띄는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