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상장 첫날부터 ‘따상’(공모가 2배 가격에 시초가 형성된 이후 상한가)을 기록하면서 공모주 청약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실제 수익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공모주 청약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1억원을 증거금으로 냈더라도 약 19만원의 평가차익을 얻는데 그쳤다.
1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카카오게임즈는 시초가가 공모가격(2만4000원)의 2배인 4만8000원으로 정해졌다. 이어 장중 상한가인 6만2400원을 기록하며 흥행몰이를 했다.
공모주 투자자들은 1주당 3만8400원의 평가차익을 거두게 됐다.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160%에 달한다.
그러나 실제 투자자들이 받는 수익은 그다지 크지 않다. 공모두 청약 열풍이 불면서 너도나도 증거금을 넣으면서 배정 주식수가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2일 진행한 공모주 청약에서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청약의 최종 경쟁률은 1525대 1을 기록했고, 증거금으로만 58조5543억원이 걷혔다. 증거금 기준으로 공모시장 사상 최대치 기록이다.
이 때문에 1억원을 증거금으로 맡긴 투자자는 카카오게임즈의 주식 5주를 배정받았다. 이를 감안하면 1억원을 투자했을 경우 얻은 평가차익은 총 19만2000원이다. 1억원을 기준으로 수익률을 계산하면 0.2%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 주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수익률도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카카오게임즈의 가디언테일즈가 성과를 내고 있고, 3분기엔 엘리온 출시가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실적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언택트· 성장성 프리미엄을 적용받고 있는 카카오의 자회사 1호 상장이고, 기대 신작 게임의 출시가 임박했다는 점, 그리고 최근 공모주 과열 양상 등을 고려하면 주가 상승 여지는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중장기적으로는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보통 상장 직후 가격에는 거품이 껴 단기적인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점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기업공개(IPO)시장 ‘최대어’로 불렸던 SK바이오팜도 7월 상장 후 공모가 4만9000원에서 시작해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가가 21만7000원까지 오르는 신기록을 세운바 있다. 그러나 최근 한달간 조정기를 거치면서 SK바이오팜 주가 수준은 16만~19만원대로 떨어졌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