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가 대거 몰려들면서 강한 활황세를 띤 증시 덕에 자산운용사 운용자산과 수익이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2분기 국내 자산운용사 309곳의 당기순이익이 전 분기보다 169.4%(1994억원) 늘어난 317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2분기보다도 48.9%(1042억원) 증가한 수준으로 사상 최대 기록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자산운용업계 전체 운용자산은 3월 말보다 37조1000억원(3.2%) 늘어난 1186조5000억원으로 역시 사상 최대였다. 펀드수탁고와 투자일임계약고가 각각 681조8000억원, 504조7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22조8000억원(3.5%), 14조3000억원(2.9%)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자산운용업계 순이익은 직전인 지난해 4분기보다 10.4%(137억원) 감소한 1177억원에 그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증시 폭락 등으로 파생상품을 포함한 증권투자 부문에서 1179억원 손실을 본 탓이다.
2분기 증권투자손익은 전 분기보다 180.0%(2122억원) 늘어 943억원 수익으로 전환했다. 지난해 12월 말 2197.67에서 올해 3월 말 1754.64로 급락했던 코스피는 6월 말 2108.33으로 반등했다.
자산운용사 전체 영업이익은 1분기 1331억원에서 2분기 3157억원으로 137.2%(1826억원) 늘었다. 영업외이익은 974억원으로 314.5%(739억원) 증가했다. 영업외수익이 458억원(78.7%) 늘고, 영업외비용이 280억원(80.7%) 줄었다.
수익성을 보여주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분기 6.2%에서 2분기 15.8%로 9.6% 포인트 상승했다. 2분기 적자를 본 자산운용사 비율은 38.8%로 전 분기보다 22.5% 포인트 감소했다.
금감원 자산운용감독국은 “자산운용사의 펀드수탁고 및 투자일임계약고는 4월 이후 코로나19가 다소 진정되면서 증가세를 유지했다”며 “이에 따른 주식시장 안정세 회복으로 자산운용사 당기순이익 및 수익성지표가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