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 2년차’ 손흥민-‘발렌시아의 현재’ 이강인, 14일 새 시즌 시작

입력 2020-09-10 14:58
토트넘 동료들과 함께 포즈를 취한 손흥민의 모습. 손흥민 인스타그램 캡처

‘슈퍼 소니’ 손흥민(28)이 주제 무리뉴(57) 감독의 토트넘 홋스퍼 ‘2년차’의 선봉장으로 시즌의 포문을 연다.

손흥민은 1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에버턴과의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홈 개막전 경기를 앞두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2년차에 강하다. 포르투와 첼시, 인테르 밀란, 레알, 맨유를 거치며 ‘빅이어’를 포함해 총 12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게 모두 2년차 때다. 무리뉴 감독도 과거 “나의 팀은 두 번째 시즌 피크를 맞이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손흥민은 프리시즌부터 무리뉴 2년차의 ‘선봉장’ 역할을 도맡으며 새 시즌에 기대를 높였다. 지난달 22일 입스위치 타운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데 이어 28일 레딩전과 지난 5일 왓포드전에서도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당 1골(4경기 4골)의 압도적 활약을 펼쳤다. 토트넘이 프리시즌에 넣은 9골 중 절반 가량을 책임진 것.

손흥민은 지난 시즌 EPL 개인 최다 공격포인트(11골 10도움)·공식전 최다 공격포인트(18골 12도움) 기록을 다시 쓰며 토트넘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시즌엔 시즌 중반 전임 감독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8) 감독이 경질되는 등 팀 자체가 부진에 시달려 토트넘은 리그 6위에 그쳤다. 올 시즌은 2년차 ‘우승 청부사’ 무리뉴 감독과 함께 손흥민이 토트넘을 유럽 무대 첫 우승으로 이끌지 기대가 모인다.

첫 상대가 에버턴이란 점은 ‘그린라이트’다. 손흥민은 에버턴전에 총 6번 출장해 6개의 공격포인트(3골 3도움)를 기록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개막전 축포를 터뜨린다면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향한 손흥민의 발걸음도 한 층 가벼워질 전망이다.

발랜시아의 새 시즌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의 모습. 이강인 인스타그램 캡처

이제는 ‘발렌시아의 미래 아닌 현재’가 된 이강인(19)도 같은날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 경기장에서 열리는 레반테와의 스페인 라리가 홈 개막전부터 새 시즌을 시작한다.

지난 시즌 17경기 출장(2골)에 그친 이강인(19)은 여름이적시장에서 이적 의지를 밝히는 등 최근 풍파를 겪었다. 하지만 지난 몇 달 간 팀내 입지가 급격히 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탓에 재정 위기를 겪은 발렌시아가 다니 파레호 프랜시스 코클랭 페란 토레스 로드리고 등 주전급 자원들을 모두 매각해서다.

팀 내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이강인은 ‘리빌딩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프리시즌 4경기에 모두 투입된 이강인은 카르타헤나와의 마지막 경기에선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의 3대 1 승리를 이끌었다. 심지어 19세의 나이에도 레반테전에선 주장 완장까지 찼고, 발렌시아의 새 시즌 유니폼 메인 모델로도 나서는 등 입지가 한 층 견고해진 모습이다.

새로 부임한 하비 그라시아 감독 아래서 이강인이 얼마나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할지 기대되는 새 시즌이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