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소니’ 손흥민(28)이 주제 무리뉴(57) 감독의 토트넘 홋스퍼 ‘2년차’의 선봉장으로 시즌의 포문을 연다.
손흥민은 1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에버턴과의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홈 개막전 경기를 앞두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2년차에 강하다. 포르투와 첼시, 인테르 밀란, 레알, 맨유를 거치며 ‘빅이어’를 포함해 총 12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게 모두 2년차 때다. 무리뉴 감독도 과거 “나의 팀은 두 번째 시즌 피크를 맞이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손흥민은 프리시즌부터 무리뉴 2년차의 ‘선봉장’ 역할을 도맡으며 새 시즌에 기대를 높였다. 지난달 22일 입스위치 타운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데 이어 28일 레딩전과 지난 5일 왓포드전에서도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당 1골(4경기 4골)의 압도적 활약을 펼쳤다. 토트넘이 프리시즌에 넣은 9골 중 절반 가량을 책임진 것.
손흥민은 지난 시즌 EPL 개인 최다 공격포인트(11골 10도움)·공식전 최다 공격포인트(18골 12도움) 기록을 다시 쓰며 토트넘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시즌엔 시즌 중반 전임 감독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8) 감독이 경질되는 등 팀 자체가 부진에 시달려 토트넘은 리그 6위에 그쳤다. 올 시즌은 2년차 ‘우승 청부사’ 무리뉴 감독과 함께 손흥민이 토트넘을 유럽 무대 첫 우승으로 이끌지 기대가 모인다.
첫 상대가 에버턴이란 점은 ‘그린라이트’다. 손흥민은 에버턴전에 총 6번 출장해 6개의 공격포인트(3골 3도움)를 기록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개막전 축포를 터뜨린다면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향한 손흥민의 발걸음도 한 층 가벼워질 전망이다.
이제는 ‘발렌시아의 미래 아닌 현재’가 된 이강인(19)도 같은날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 경기장에서 열리는 레반테와의 스페인 라리가 홈 개막전부터 새 시즌을 시작한다.
지난 시즌 17경기 출장(2골)에 그친 이강인(19)은 여름이적시장에서 이적 의지를 밝히는 등 최근 풍파를 겪었다. 하지만 지난 몇 달 간 팀내 입지가 급격히 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탓에 재정 위기를 겪은 발렌시아가 다니 파레호 프랜시스 코클랭 페란 토레스 로드리고 등 주전급 자원들을 모두 매각해서다.
팀 내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이강인은 ‘리빌딩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프리시즌 4경기에 모두 투입된 이강인은 카르타헤나와의 마지막 경기에선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의 3대 1 승리를 이끌었다. 심지어 19세의 나이에도 레반테전에선 주장 완장까지 찼고, 발렌시아의 새 시즌 유니폼 메인 모델로도 나서는 등 입지가 한 층 견고해진 모습이다.
새로 부임한 하비 그라시아 감독 아래서 이강인이 얼마나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할지 기대되는 새 시즌이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