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스타항공 횡령·배임 등 이상직 의원 고발

입력 2020-09-10 14:46 수정 2020-09-10 15:04
국민의힘 곽상도, 정점식, 윤창현 의원이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이스타항공 운영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을 대검찰청에 고발한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스타항공 운영과 관련해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횡령과 배임,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타항공은 직원 605명에 대해 일방적인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이 무산된 이후 노측은 기업 회생을 위해 무급 순환휴직 등 고통 분담에 따른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결국 경영진이 책임 있는 역할을 회피해 오늘의 사태에 이르렀다”며 이 의원이 회사를 부실하게 운영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이 의원 형이 유죄판결 받은 판결문을 볼 때 이 의원 형제 간 공모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 형이 횡령·배임으로 직접 얻은 이익은 거의 없고, 동생인 이 의원이 이익을 취득했다고 적시돼 있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국민의힘은 이스타홀딩스가 이스타항공 주식을 취득할 때 이 의원이 횡령·배임을 한 의혹이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 의원 딸이 이스타홀딩스의 사무실로 등재된 오피스텔과 이스타항공이나 이스타홀딩스 명의로 리스한 포르쉐 차량을 사적으로 사용한 것도 배임 행위에 해당한다고 봤다.

곽 의원은 “19대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이스타항공의 민주당 출신 전무가 문재인 대선 후보 선거인단 경선인을 불법 모집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2002년부터 시작된 이상직 의원의 횡령, 배임 등 각종 비리가 아직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은 채 고위공직을 전전할 수 있는 것은 권력의 강력한 뒷받침이 아니고서는 설명하기 어렵다”며 검찰에 신속하고 정확한 수사를 당부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