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온몸이 갈색털로 뒤덮인 희귀 새끼 물개가 발견돼 화제다. 이 물개는 이른바 ‘백색증’이라 불리는 ‘알비노’(신체 전반이 백화되는 질환)를 앓고 있어 일반적으로 까만 물개들의 외모와 달리 갈색 털과 푸른 눈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시베리안 타임스는 9일(현지시간) 사할린주(州) 튤레니 섬에서 태어난 지 한 달 된 갈색 털옷을 입은 새끼 물개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 물개의 별명은 ‘미운 오리 새끼’다. 까만 털옷을 입은 다른 물개들과 달리 털이 희고 지느러미가 붉으며 눈이 파랗기 때문이다. 색깔이 흰 알비노 물개가 발생할 확률은 10만분의 1로 매우 드물다.
일반적으로 알비노 질환을 앓는 물개들은 시력이 약하기 때문에 야생에서 생존하고 번식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외모도 일반적인 물개들과 달라 포식자들의 눈에 잘 띄어 잡아먹히거나, 무리에서 외면당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2011년 이 섬에서 발견된 알비노 물개 ‘나타냐’는 다른 물개들과 생김새가 다르다는 이유로 부모와 무리에게 버림받았다. 이후 야생에서 홀로 떠돌아다니다 현재는 보호소로 옮겨진 상태다.
러시아 생물학자들은 이번에 발견한 물개를 꾸준히 관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식지에서 무리에 버림받을 경우 구조하기 위해서다. 다행히도 이번에 발견된 물개는 아직까지는 무리 생활을 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알비노 물개를 발견한 해양포유류 생물학자 블라디미르 부르카노프는 “먹이도 잘 먹고 매우 활동적이다. 다만 다른 물개들이 알비노 물개에게 관심을 주지 않고 있어서 걱정된다. 아직까지 무리에서 쫓겨나거나 물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