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년 이상 대통령직을 수행하겠다는 생각을 진지하게 하고 있다고 그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이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외국의 장기집권자들을 부러워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얘기다.
다만 미국에서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4선까지 지낸 뒤 헌법이 개정되면서 3선 이상 연임할 길이 막힌 상태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헌법을 바꾸겠다는 생각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언은 9일(현지시간) CNN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통치자, 다시 말해 미합중국의 독재자가 돼야 한다고 믿고 있다”며 “그는 실제로 헌법 개정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12년 이상 집권하겠다고 농담처럼 얘기했지만 이는 농담이 아니다”며 “그는 유머 감각이 있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코언은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그는 당장 헌법을 고쳐 3선, 4선을 할 궁리에 들어갈 것”이라며 “그는 이런 얘기를 시 주석을 포함한 많은 사람에게 말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의 김정은 같은 사람들을 동경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코언은 트럼프 행정부의 백악관이 일종의 종교 집단(cult)처럼 됐다고 주장했다. 그 누구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론을 제기할 수 없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코언은 “트럼프 기업(Trump Organization)은 마치 종교 집단 같았다. 이는 백악관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백악관 내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신처럼 받들어진다고도 주장했다. 코언은 “(백악관에서) 신(트럼프 대통령)이 금지한 언행을 하면 해고를 당하게 된다”며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에서 수많은 인사가 나가고 들어간 것은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