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측 “군대 안 갔으면 조용”-하태경 “민주화운동 조롱”

입력 2020-09-10 14:14 수정 2020-09-10 14:30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씨의 법률 대리인인 현근택 변호사가 9일 고발장 제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 측 현근택 변호사가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을 두고 “군대 안 갔다 와서 잘 모르면 조용히 계시라. 아무도 뭐라 안 한다”고 비난했다. 하 의원은 “민주화운동 때문에 감옥살이하다 군대 못간 사람 조롱하는 건 자기 얼굴에 침 뱉기”라고 맞섰다.

현 변호사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하 의원이 카투사 휴가 규정은 한국군 규정에 따라야 한다는 주장을 한 데 대한 반박 글을 남겼다. 그는 “일부 국민의힘 의원은 카투사 규정상 ‘휴가방침 및 절차는 한국 육군참모총장 책임 사항’이라는 규정을 근거로 한국군 규정만 적용되는 것과 같이 주장하고 있다”며 “카투사 규정을 우선 적용하되 특별한 규정이 없는 경우에는 한국군 규정이 적용된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인 해석”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공군에서 군 생활을 해 카투사는 잘 모른다. 그렇지만 2년간 중대장을 하면서 간부와 사병들의 휴가를 처리한 경험이 있다”며 “카투사는 한국 육군과 동일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 자신이 경험했던 군대나 주변에서 들은 말을 근거로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는 “하태경 의원님, 군대 안 갔다 와서 잘 모르면 조용히 계세요. 아무도 뭐라 안 합니다”라며 글을 마쳤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연합

하 의원은 10일 이에 대해 “저는 민주화운동과 학생운동을 하다 2년6개월 정도 감옥생활을 했고 그것 때문에 군대 가고 싶어도 못 갔다. 메시지 반박 못 하니 메신저인 저를 공격하는데 자기 얼굴에 침 뱉기”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민주화운동 양심수를 조롱하는 건 민주당의 뿌리를 부정하는 것이다. 민주당에서 적절한 징계를 해야 할 것”이라며 “추 장관 아들의 군 특혜 의혹을 해소하는 건 국회 국방위원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의무다. 더구나 제가 공개한 건 저의 의견이 아니고 육군의 공식 답변”이라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군대 안 가거나 저처럼 못간 사람은 추 장관 아들 문제에 대해 입 닥치고 있으라고 하는 건 군대 못간 여성 비하 발언이기도 하다. 페미니스트 정당에서 여성 비하 발언 하면 출당시키던데, 민주당에서 어떤 징계를 하는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