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의혹이 일파만파로 퍼지는 가운데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말이 논란이 되고 있다. “오죽하면 민원을 했겠느냐”는 설 의원의 발언에 2030 세대가 분노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설 의원은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추미애 장관 부부가 아들의 병가 문제와 관련해 민원을 넣었다는 내용의 이른바 ‘국방부 문건’에 대해 “당대표는 대한민국 국민 아니냐. 정식적인 절차로 한(민원을 넣은) 게 아니냐. 다리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본인이 어떻게 내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 이야기는 장관 부부가 아무런 하자가 없다는 반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설 의원은 추 장관의 아들 서모씨가 무릎 수술 등을 이유로 두 차례 병가(총 19일)를 쓰고 한 차례 개인휴가(3일)를 연속해 쓴 것에 대해서는 “무릎 수술인데 금방 낫지를 않지 않으냐”며 “절차에서 아무런 하자가 없고 시비할 일이 아니다”고 했다.
설 의원은 “젊은 군인들이 무릎 아픈 경우가 그렇게 많지가 않다. 아주 특별한 경우”라며 “(서씨는) 밖에서 수술을 받겠다고 허락을 받고 나갔다. 규정에 어긋난 게 하나도 없다”고 했다. 이어 “(서씨는) 입대하기 전에도 삼성중앙병원에서 수술을 했고, 입대해서도 그 병원에서 수술했다”며 “이걸 삼성중앙병원에서 수술하려고 그러지 누가 군 병원에서 하려고 하겠나. 그럴 수 있는 합법적인 게 있는데 누구든지 그렇게 간다”고 했다.
설 의원은 “억울한 상황에 대해서는 억울함을 호소하는 쪽의 이야기를 해 줘야 한다. 그런데 지금 언론들을 보면 하나도 안 통한다. 물론 추 장관이 강경하게 대응하니까 그래서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억울하게 당한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안 하겠나. 나는 그걸 처절히 이해해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설 의원의 발언을 두고 네티즌들은 분노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설 의원의 발언을 다룬 언론 기사에 “여당 의원의 인식이 이렇다. 여론과 너무나 동떨어져 있다”며 “어떻게 저렇게 자신있게 말하느냐”고 했다. 다른 네티즌은 “민주당이 청년들에게 전혀 관심이 없다는 증거”라며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해도 모자랄 판에 문제가 없다고 우긴다. 지지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