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봄‧여름 축제에 이어 가을‧겨울 축제마저 멈춰 세웠다.
강원도 강릉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올해 커피축제를 취소한다고 10일 밝혔다. 제12회 강릉커피축제는 다음 달 8∼11일 강릉 아레나와 해변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코로나19에 따라 온라인 위주로 프로그램을 마련하거나 소규모 부대 행사로 추진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축제를 취소했다. 2009년 시작된 강릉커피축제는 2020~2021년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관광축제 우수축제로 선정되는 등 강릉의 대표축제로 자리 잡았다.
허동욱 시 문화예술과장은 “올해 커피축제가 취소돼 아쉽지만 이번에 논의됐던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년 축제에 적극적으로 반영해 더욱 내실 있는 축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10월 24~25일 양구군 해안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시래기 축제도 취소됐다. 양구군축제위원회는 최근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양구지역으로의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축제를 취소하기로 했다. 대신 시래기 재배 농가의 피해를 막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겨울 따뜻한 날씨로 얼음이 녹아 큰 타격을 입었던 평창송어축제도 취소됐다. 평창군은 코로나19 지역 확산 방지와 주민 안전을 위해 올해 송어축제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평창송어축제는 지난 1월 많은 비가 내리면서 얼음 낚시터의 얼음이 모두 녹아내려 축제가 중단되는 피해를 입은 바 있다.
평창송어축제는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되는 등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해 왔다. 한왕기 군수는 “군민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 판단돼 불가피하게 축제 취소를 결정하게 된 점에 대해 이해를 바란다”며 “올해는 축제에 대한 전반적인 진단과 분석을 통해 글로벌 축제로 도약하기 위한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강릉=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