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2배 가격에 시초가 형성된 이후 상한가)을 기록하며 코스닥 시가 총액 5위에 등극했다. 하지만 유통주식수가 적어 매수를 원하는 투자자들이 대기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특정 증권사 창구에서 매수를 ‘독식’하면서 해당 증권사의 계좌를 개설하려는 움직임마저 나오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게임즈 거래원별 매수 상위 1위는 교보증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량만 약 37만851주에 달한다. 매수금액으로는 231억원이 몰렸다.
전체 매수 규모가 47만7718주인 점을 감안하면 매수 거래의 대부분이 교보증권에서 이뤄진 셈이다. 한국투자증권(6만822주) 메리츠증권(1만9820주) 케이프증권(1만6025주) 신한금융투자(1만750주) 등에 비해서도 매수 규모가 크다.
교보증권에서는 특별한 배경이 없다고 설명한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개인들의 주문이 몰리면서 일어난 상황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선 교보증권을 통해 주문을 하면 체결이 잘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기면서 계좌 개설을 하겠다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증권업계에서는 상장일 개장 직후에 상한가로 간 종목은 ‘선착순’에 따라 매수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고 설명한다. 상장일 상한가 주문의 경우 개장 전에 예약 주문을 할 수 없다. 9시에 가격이 결정되고, 그 가격을 기준으로 상한가가 결정되면 그 직후부터 주문에 들어간다. 가장 먼저 접수된 호가부터 주문이 체결되기 때문에 사실상 ‘광클’을 누가 먼저 했느냐에 따라 체결 여부가 갈리는 셈이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선 교보증권 시스템을 통해 누군가 상한가에 대규모 주문을 넣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추측이 나온다. 다만 투자 주체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다. 교보증권은 “담당 부서에서도 구체적으로 누가 주문을 넣었는지 볼 권한은 없다”고 전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