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 오지말아라’라고 전화해 주세요~ 안전문자 눈길

입력 2020-09-10 11:36 수정 2020-09-10 16:23
진주시민에게 전달된 진주시청 공공안전문자 캡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다가오는 추석 연휴 이동을 자제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향 방문을 자제시키기 위한 몇몇 지자체들의 공공 안내 문자 아이디어가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 경남 진주시는 시민들에게 ‘부모님이 야야 고향에 오지 말고 집에서 지내거라 전화해주셔서 건강하고 행복한 추석이 됩시다’는 내용의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자식들이 먼저 고향에 내려가지 못한다고 말하기 어려운 만큼 고향에 있는 부모님들이 나서서 자식들에게 안 와도 좋다고 연락해 주자는 것이다.

전날 경남 창원시에서는 ‘이번 추석은 고향 방문하지 않아도 불효가 아닙니다. 코로나19로부터 나와 가족 건강을 위해 집에 머물러 주세요’라는 안전 안내 문자를 보냈다.
창원시민이 받은 청원시청 공공안전문자 캡쳐.

이 같은 문자는 지역 맘카페 등에서 공유되며 “안전 문자가 반가운 때도 있다” “부디 이런 문자를 전국으로 보내주세요” 등 공감을 얻고 있다.

부모님이나 다른 가족들 눈치가 보여 추석에 안 간다 말 못 하던 자식들로서는 마음의 짐을 덜어줄 ‘반가운’ 문자라는 것이다.

아예 정부 차원에서 추석 연휴 이동 제한 조치를 내려줬으면 하는 여론이 높은 것도 같은 이유로 풀이된다.

실제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전국 18세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추석 연휴 이동 제한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71.3%에 달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