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처럼 가면 식당 매출100%↓…“버티기 힘들다”

입력 2020-09-10 11:01 수정 2020-09-10 11:15
현재 상황과 비슷할 때 2020년 하반기 골목상권 매출 전망. 전경련 제공

“버티기 힘들다.” 커피전문점 점장 A씨는 “프랜차이즈 카페 점주도 개인 자영업자가 대부분이다. 코로나19 때문에 수입은 월 평균 4분의 1로 줄었는데, 인건비·임대료·재료비는 그대로라 버티기 힘들다”며 “오피스 지역에 있지만 재택근무가 늘어서 유동인구가 줄고 소비 자체가 줄었다. 요즘은 매장 취식이 안 되고 개인 카페는 허용되는 이분법적인 정책도 납득 안 된다”고 하소연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이런 프랜차이즈 등 22개 골목상권 주요 업종 관련 협회를 대상으로 2020년 상반기 경영실적과 하반기 전망을 조사한 결과 올해 주요 골목상권 업종들의 하반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42.0% 줄어들고 코로나19 상황 악화 시에는 52.6% 이상 급감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2020년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27.2%, 순익은 32.9%로 급감했다.

올해 하반기 순익의 경우, 모든 22개 업종이 상반기와 비교해 더욱 나빠지거나 정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별로 하반기 순익 전망을 살펴보면, 집합금지 등으로 영업이 사실상 중단되어 매출이 없는 ‘유흥음식업’(-100.0%)이 가장 타격이 클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 유통 및 용품업’(-80.0%), ‘사진촬영업’(-80.0%), ‘휴게음식업’(-78.0%) 등의 업황도 매우 부정적이었다.

현재 상황과 비슷할 때 2020년 하반기 골목상권 순익 전망. 전경련 제공

한국프로사진협회 관계자는 “업계가 ‘초토화’ 상태다. 상반기는 졸업이나 입학, 결혼, 가정의 달로 사진촬영 수요가 많을 때인데 올해는 씨가 말랐다”며 “문화상품권으로 사진촬영 결제도 가능하게 한다든지 이참에 다양한 소상공인 대책이 고민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그밖에도 보일러 설비업(-70.0%) 서점업(-50.0%) 화원·화훼업(-50.0%) 외식업(-45.0%) 숙박업(-40.0%) 인테리어업(-40.0%) 등을 비롯한 주요 골목상권 업종들의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 근거리 식품구매 등의 증가로 ‘편의점업’은 소폭의 매출 성장(+2.8%)을 예상하나 인건비 등 고정비용 절감의 한계로 순익(-28.0%)은 작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봤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된다면 순익은 현재 예상 수준에서 0~25%까지 추가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응답했다. 주요 골목상권 협회들은 최근의 가장 큰 애로사항에 대해, 코로나19 및 경기위축으로 인한 영업부진(42.9%), 임대료 부담(21.4%), 인건비 부담(17.8%) 등을 들었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영세 자영업자 긴급자금 지원뿐만 아니라 소비심리를 개선할 수 있는 방향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