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손절’ 나선 김종인…“개천절 집회 미뤄달라” 호소

입력 2020-09-10 10:38 수정 2020-09-10 10:59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일부 보수단체가 추진 중인 다음 달 개천절 집회에 대해 “당장 내일을 알 수 없는 이 순간, 부디 여러분이 집회를 미루고 국민과 함께해 주시길 두 손 모아 부탁한다”고 밝혔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사태 이후 극우 보수세력과 선을 그으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지금은 온 국민이 일치단결해 코로나를 극복하느냐, 아니면 무너져내리고 마느냐를 가늠하는 절체절명의 시기”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1919년 스페인 독감으로 13만의 동포가 사망하고 온 나라가 패닉에 빠진 와중에도 죽음을 각오하고 3·1 만세운동에 나선 선조들이 생각돼 뭉클하고 정치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죄송스러움을 느낀다”고 했다. 이어 “머리에 각인된 정권의 반칙과 국정파탄의 기억이 지워질 리 없다”며 “여러분의 절제 있는 분노가 오히려 더 많은 호응과 지지를 받아 국민 속에서 익어갈 것을 확신한다. 추석과 개천절에는 정부의 방역 정책을 준수해주실 것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의혹에 대해서는 “존재 자체로 법무부 존재 의미를 훼손했다”며 “병역 문제라는 국민의 역린을 건드려놓고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국민에 맞서는 비양심적 태도에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송구함을 느껴야 할 상황에서 공익제보자를 고발하며 사태를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추 장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게 도리”라며 “대통령의 침묵은 정의 파괴에 대한 동조로 해석될 것이고, 결단을 해 주셔야만 이치에 맞다”고 덧붙였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