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난 셀트리온, “JP모건 보고서는 의도적 짜맞추기”

입력 2020-09-10 10:36 수정 2020-09-10 10:56

셀트리온이 자사 주가의 목표가를 현재 대비 60% 수준으로 낮춰 제시한 JP모건 보고서에 “신뢰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며 정면 반박에 나섰다.

셀트리온 그룹은 10일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에서 “JP모건의 해당 보고서는 경쟁사 대비 부정적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짜 맞추기식 내용으로 구성됐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여기서 말하는 경쟁사는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셀트리온이 자사 목표주가를 현 주가의 60% 수준으로 낮춰잡은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 발표는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반격했다.

JP모건은 전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셀트리온과 자회사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한 투자의견을 모두 ‘비중 축소’로 제시했다. 매도하라는 얘기다.

그러면서 셀트리온 목표주가를 19만원으로 제시했다. 기존 목표주가 23만7000원 대비 40% 낮춰 잡은 것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32% 낮춰 7만원을 제시했다. 이 보고서가 나오면서 지난 9일 주식시장에서 셀트리온(-6.13%)과 셀트리온헬스케어(-4.36%)는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JP모건은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목표가는 기존 41만6000원에서 84만원으로 두 배 이상 상향 제시했다.

셀트리온은 이에 대해 “JP모건은 자체 실적 추정치를 바탕으로 2021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를 평가하면서 경쟁사 A는 PER 158배, 셀트리온은 76배, 셀트리온헬스케어 57배로 계산했다”면서 “A사 밸류에이션 지표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투자의견은 셀트리온 및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해 ‘비중 축소’를 제시한 반면 PER이 훨씬 높은 A사는 ‘중립’으로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셀트리온은 “또 JP모건이 채택한 DCF 밸류에이션의 경우 영구 성장률(terminal growth) 가정치에 따라 주당 가치 산정이 크게 달라지는 특성이 있다”며 “영구 성장률 가정치는 셀트리온 4%, A사 6%를 가정했는데 만일 셀트리온의 영구 성장률을 6%로 가정할 경우 주당 가치는 40만원 이상으로 크게 오른다”고 강조했다.



이어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한 영구 성장률 가정치는 6%를 적용했지만, 미래 현금 흐름 추정에 사용한 전제는 회사가 동의할 수 없는 전제”라며 “동일한 환경에 처한 보고서에 언급된 경쟁사 B(삼성바이오에피스) 대비 극히 보수적인 전제를 사용해 미래 현금 흐름을 추정했다”고 평가했다.

셀트리온은 “보고서와 관련된 회사 입장을 추가로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