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한반도 평화 위해 남북미 대화 조속히 재개돼야”

입력 2020-09-10 10:18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9일 화상으로 진행된 아세안+3(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9일 잇달아 열린 아세안(ASEAN) 관련 외교장관회의에서 남북미 간 대화가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요청했다.

강 장관은 전날 화상으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 한반도 정세와 관련, “우리 정부의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의지는 변함이 없으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남북미 간 대화가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남북 간 평화 및 협력에 있어 진전을 이뤄나가기 위한 우리 정부의 변함없는 노력에 대해 아세안+3 차원의 지속적인 지지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회의 참석자들은 조속한 대화 재개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남북협력 및 대화 재개를 위한 우리 정부의 관련 노력에 지지를 표명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9일 화상으로 열린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같은 날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도 강 장관은 “지난 1년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남북미 정상들의 4·27 판문점 선언, 9·19 평양 공동선언, 싱가포르 공동성명에서 제시한 비전과 전략적 방향에 따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며 “이런 합의사항의 충실한 이행 및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대해 EAS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특히 코로나19와 같은 새로운 안보 위협이 대두된 상황에서 방역과 보건의료, 인도주의 분야 등에서의 남북 협력을 통해 북한 주민의 생활 증진 및 남북 관계의 진전을 이루기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과 확고한 의지를 설명했다. 회의에 참석한 장관들은 조속한 대화 재개 및 남북미 정상들 간 합의사항 이행의 중요성과 더불어 유엔안보리 결의 이행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미국과 중국 모두 참여한 EAS 회의에서 강 장관은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 “남중국해에서의 평화와 안정이 역내 번영에도 중요하다”며 남중국해 내 항행과 상공비행의 자유 보장, 대화를 통한 분쟁의 평화적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남중국해에서 긴장을 고조하거나 상황을 악화할 수 있는 행위를 방지하고 비군사화 공약을 이행하며 남중국해 행동규칙 협의가 국제법에 합치하고 모든 국가의 권익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는 오는 12일 예정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으로 마무리된다. ARF는 북한이 참가해온 유일한 다자안보협의체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북측이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ARF 주최국인 베트남 외교부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리선권 북한 외무상 대신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관 외교관이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