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냉장고 안 맥주캔… 범인은 윗집 남자였다

입력 2020-09-10 09:52 수정 2020-09-10 11:27
게티이미지뱅크

부산에서 20대 남성이 아래층 남성 집에 몰래 침입해 맥주를 꺼내 마시고 나체로 음란행위까지 한 일이 발생했다. 이 모습은 건물 CCTV에 고스란히 담겼고 경찰이 수사에 돌입했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부산 남구의 한 원룸 2층에 살던 남성 A씨를 주거침입 등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수차례에 걸쳐 아래층 원룸에 몰래 드나들었다.

A씨는 아래층 집에 들어간 뒤 냉장고 안 캔맥주를 꺼내 마시는가 하면 방 안팎에서 나체 상태로 음란 행위를 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미리 출입문 비밀번호를 알아내고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건은 집에 돌아온 집주인이 맥주가 감쪽같이 사라진 것을 의심하고 원룸 CCTV를 확인하면서 드러났다. 당시 집주인은 괴한이 집에 침입했을 것으로 생각하고 출입문 비밀번호를 바꿨다. 그런데 실제 며칠 뒤 한밤중 누군가 비밀번호를 누르며 침입을 시도했다고 집주인은 주장했다.

두려움을 느낀 집주인은 다음 날 원룸 내부 CCTV 녹화 영상을 돌려봤고 A씨의 이 같은 엽기적인 행동을 확인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현재 A씨는 건물 관리인의 요청으로 이사를 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