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기독병원 파업 철회…임금 2.8% 인상 합의

입력 2020-09-10 09:35 수정 2020-09-10 10:27

광주기독병원 노조가 사측과의 밤샘 협상 끝에 임금협상을 매듭짓고 파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전공의 복귀 하루 만에 총파업에 따른 진료차질이 우려됐으나 노조의 파업철회로 파국을 막게 됐다.

보건의료노조 광주기독병원지부는 10일 “병원측이 노조의 주장을 받아들여 임금협상이 타결됐다”며 “10일 오전 10시로 예고한 파업에 돌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전체 조합원 474명을 대상으로 쟁위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과반수인 76% 312명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다. 노조는 임금 2.8% 인상을 요구했다. 이에 맞선 병원측은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매출감소로 동결을 주장해왔다.

노조는 지난 2017년 임금협상 당시 사측이 공무원 기준 91% 수준인 임금을 2023년까지 단계적으로 올려 100%로 맞추기로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측은 광주기독병원 노조에 코로나19 영향으로 재정이 악화됐다며 올해는 동결하자고 맞서왔다.

기독병원노조 관계자는 이날 “병원측이 노조의 요구안을 받아들여 파업 계획은 철회했으며 정상적으로 진료업무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편 노조는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임금인상과 야간 근무자 휴무 확대 체계 마련,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장기 파업을 벌였다. 병원 측은 14개 병동 중 2개 병동폐쇄로 맞섰고 43일 만에 양측이 합의해 파업이 철회된 바 있다.

최근에는 기독병원 전공의 42명이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대해 지난달 21일부터 실시된 전국 전공의총파업에 동참했다가 20여일만인 지난 9일 오전 9시를 기해 복귀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