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에 맞설 광주리본택시 14일부터 쌩쌩 달린다.

입력 2020-09-10 09:15

‘카카오T블루’ vs ‘광주 리본택시’.

광주택시운송사업조합은 “오는 14일부터 스마트 폰 호출앱 서비스 ‘광주 리본택시’를 본격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광주지역 법인택시 회사들이 주도하는 ‘향토 앱’을 활용한 호출 택시가 첫선을 보이는 것이다.

사업조합은 지난 6월 전국 택시 4개 단체가 지분 참여한 모빌리티 전문회사 ‘티원모빌리티’와 함께 리본택시 호출 전용앱을 개발했다. ‘리본’이라는 명칭은 IT 플랫폼 기술을 통해 친철한 교통 서비스와 택시업계의 혁신을 잇겠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택시업계가 모빌리트 사업자와 공동으로 앱을 만들어 출시한 것은 광주가 처음이다. 앱에 접속한 뒤 목적지만 입력하면 가장 가까운 택시를 자동으로 배정받아 탑승하는 방식이다.

앱에는 교통약자를 위한 음성지원 원터치콜 기능과 7개 외국어 통역 지원, 반려동물 동반·조용한 택시, 승하차 정보 지인 전송 서비스 옵션 등이 탑재됐다.

조합 측은 앱 접속 방식 호출 서비스 외에 기존 전화 호출이 가능한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광주지역 택시법인 76곳 3377대 중 49개사 2000여대가 앱을 활용한 가맹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조합 측은 전국 단위 카카오택시의 독점적 호출 서비스 ‘카카오T 블루’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택시 호출 서비스를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참여 가맹택시는 ‘리본’ 택시’라는 사실을 알리는 광고 스티커를 차량 옆면 등에 부착할 예정이다.

조합 측은 서울 대구 대전에 이어 지난 4월 카카오T블루 300여대가 광주에서 자동배차 택시 호출앱 시범사업에 들어간 이후 가맹택시가 빠르게 늘어 시장을 독점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 카카오T블루 가맹 법인과 택시는 불과 5개월여 만에 25개사 1000여대로 증가했다.

광주 리본택시는 카카오T블루와 달리 3%의 수수료를 가맹택시에 부과하지 않는다. 택시운전자와 가맹법인들이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수수료 체계를 차별화한 것이다. 조합 측은 자체 사업비로 광주 리본택시 모바일 서비스 운영에 따른 유지비 등을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광주지역 일반 영업용 택시들은 자동배차 방식의 카카오T 블루 운행 이후 수익금이 더욱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하소연이다. 하지만 향토 플랫폼인 리본택시 호출앱 출시에 따라 모바일 택시 시장의 건전한 경쟁 구도가 형성될 수 있게 됐다.

조합 측 관계자는 “택시 호출 앱 이용자와 택시법인들의 참여를 늘리는 데에 성공의 성패가 달렸다"며 "광주개인택시 조합 측에도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