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부선이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나 같은 실업자 연기자, 혹은 미혼모들은 정부 재난기금 대상인가, 아닌가”라고 공개적으로 따져 물었다.
김부선이 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10일 온라인에서 주목을 받았다. 김부선은 “나 같은 경우 3년째 수입이 없어 은행에서 매년 주택대출을 받고 견딘다. 이자 돈 생각하면 먹다 체하기도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재명에게 묻는다” “응답하라, 가짜총각”이라고 했다.
김부선은 백화점 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출입자 명단을 적은 사연을 소개하면서 “잘하는 것이다. 안도와 신뢰가 확 든다”고 평가했다.
김부선은 “사실 식당에서 먹는 게 불안해서 늘 포장만 하고 집에 와서 먹었는데 한편 큰 공포가 왔다”며 “이제 생활 속 전쟁이 시작됐구나. 세균과의 전쟁. 세계인이 칭찬했다는 K방역은 어찌된 건가”라고 항변했다.
김부선은 이후 댓글을 통해 “대한민국 정부가 미혼모에게 정부지원금 매월 얼마 지급하는지 아느냐”며 “놀라지들 말라. 월 5만원이라고 한다. 물론 10년 전 기준이다. 만일 열 배가 올랐다 쳐도 50만원은 미혼모 가족 열흘 식사 값밖에 안 된다. 이러니 세계인이 조롱하는 것이다. 입양 수출 1위 국가 대한민국”이라고 주장했다.
김부선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제기됐던 ‘이재명-여배우 스캔들’의 당사자다. 김부선은 SNS를 통해 이와 관련한 내용을 직간접적으로 수차례 언급했으나, 이 지사는 “집회에서 몇 차례 김부선을 만났고, 양육비 문제로 상담해준 것이 전부”라고 교제설을 전면 부인했다.
김부선은 최근 페이스북에 “유부남 재벌가 남자를 만나 잔인하게 버림받았고, 졸지에 미혼모가 됐다”고 주장하면서 이 지사와 교제설을 다시 언급하기도 했다.
여권의 유력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이 지사는 최근 2차 재난지원금을 놓고 전 국민 지급을 주장하며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선별 지급’ 추진에 각을 세웠다. 이후 선별 지급하기로 결론이 나자 이 지사는 “문재인정부와 민주당, 나아가 국가와 공동체에 대한 원망과 배신감이 불길처럼 퍼져가는 것이 내 눈에 뚜렷이 보인다”고 발언해 친문 진영의 반발을 샀다.
한편 이 지사는 도비 1000억원을 투입하는 ‘경기도식 2차 재난지원금’ 계획을 전날 발표했다. 경기지역화폐 사용자에게 25%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지역화폐 20만원을 충전할 경우 기본인센티브 2만원(10%)에 3만원(15%)를 추가 지급해 총 25만원을 사용할 수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