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가 ‘2020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무대에 합류했다.
젠지는 9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0 롤드컵 한국(LCK) 지역 대표 선발전 최종전(3라운드)에서 T1을 세트스코어 3대 0으로 완파했다. 이들은 이날 승리로 LCK 3시드 자격을 획득,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의 꽃으로 불리는 롤드컵에 진출했다.
젠지는 올해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준우승, 서머 시즌 3위에 머물러 아깝게 롤드컵 직행에 실패한 바 있다. 이날 선발전에서 압도적 실력을 과시하면서 기어코 중국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반면 스프링 시즌 우승팀인 T1은 서머 시즌에 터져 나온 문제점들을 끝내 봉합하지 못했고, 결국 가을이 오기 전 2020시즌을 마감했다.
젠지는 2016년 팀의 전신인 삼성 갤럭시 시절부터 이어져 온 ‘선발전 불패’ 신화를 계속해서 써 내려가게 됐다. 젠지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회의 롤드컵을 전부 두 선발전을 거쳐 진출한 바 있다.
젠지는 화끈한 전투로 T1을 제압했다. 이날 1세트 때는 라인전부터 우위를 점했다. 23분경 미드에서 T1에 2킬을 허용하면서 한 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4분 뒤 대지 드래곤 전투에서 4킬을 챙기면서 다시금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들은 내셔 남작 버프 획득 뒤 바텀을 한점 돌파해 게임을 매듭지었다.
2세트 땐 상대의 실수를 낚아채 이겼다. 젠지는 초반 정글 지역 전투에서 연달아 실점했다. 19분에는 T1보다 한 발 느린 전장 합류로 에이스를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3분 뒤 내셔 남작 둥지에서 ‘룰러’ 박재혁(이즈리얼)의 활약으로 에이스를 복수, 비로소 승기를 잡았다. 이들은 30분경 내셔 남작 둥지로 T1을 유인해 전투 대승을 거두고 게임까지 끝냈다.
3세트는 난타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젠지는 상대와 킬을 교환하는 와중에도 알뜰하게 대형 오브젝트를 챙겼다. 이들이 24분경 대지 드래곤의 영혼을 얻어내면서 순식간에 스노우볼이 굴러가기 시작했다. 젠지는 내셔 남작 사냥 후 3개 라인을 동시 공략, 롤드컵으로 향하는 관문을 통과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