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예술센터에 K팝 글로벌 스타 육성기관 설립

입력 2020-09-09 18:37 수정 2020-09-09 18:54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해온 남산예술센터가 서울예대와의 계약 종료로 K팝 스타 육성 기관으로 바뀔 전망이다. 서울문화재단 제공

SM엔터테인먼트가 K팝 글로벌 스타 육성을 위한 교육기관을 설립한다. 다만 한국 연극사에서 중요한 남산예술센터에 들어설 예정이라 연극계의 반발이 우려된다. 현재 서울시가 임대 운영 중인 남산예술센터는 올해 말 계약이 끝나면 서울예대(학교법인 동랑예술원)로 돌아가게 된다.

SM엔터테인먼트는 9일 종로학원하늘교육과 함께 K팝 및 대중문화 인재 육성을 위한 글로벌 예술교육기관인 ‘SM Institute’(SMI) 사업을 추진할 ㈜에스엠 인스티튜트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SMI는 서울 중구 동랑예술원에 들어선다고 덧붙였다.

SMI는 K팝 등 한국 대중문화의 세계적 흥행에 기반이 되는 인재 육성 노하우를 교육 프로그램에 제공할 예정이다. 또 글로벌 스타가 될 국내외 학생들을 위해 영어, 중국, 일본어, 한국어 등도 함께 교육한다. SMI에는 SM엔터테인먼트 그룹의 관계사 ㈜에스팀도 설립 및 운영 전반에 참여한다. ㈜에스팀은 모델, 엔터테이너, 인플루언서 매니지먼트 및 패션, 뷰티, 라이프 스타일 콘텐츠 전문 기업이자 연기자 아카데미를 운영해 대중문화 교육사업의 노하우도 보유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와 종로학원은 지난 2016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3년간 스타 발굴 및 문화 콘텐츠 프로듀싱 노하우가 집약된 교육 프로그램과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왔다. 오프라인 교육과 더불어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언택트 시대에도 맞는 글로벌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SMI는 내년 3월 개강을 준비하고 있다. 10월부터 본격적인 수강생 모집에 들어갈 계획이며, 서울에 이어 해외에도 분교를 설립할 방침이다.

한편 남산예술센터를 운영해온 서울문화재단 측은 “지난 6월말까지 서울예대와 극장에 대한 협의가 진전되지 않아 1개월 미뤘는데, 박원순 시장 타계 등과 맞물려 협의가 이루어지지 못해 계약 종료로 귀결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연극사에서 중요한 남산예술센터를 더 운영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